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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전쟁이 멈추지 않는 이유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후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때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들은 영웅으로 추앙을 받았다. 어떤 수단을 동원하든 승리는 전쟁의 최상의 가치가 됐다.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인간도 자신의 안위가 최우선 순위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서로 화합해 분란 없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일 텐데, 왜 주변 집단과 싸워야 하고, 그 싸움에서 이겨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를 일이다.     생태계에서 약육강식이란 동종 간 강약을 겨루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먹이사슬의 하위 그룹을 제압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있는 인간이 서로 싸우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자연의 섭리에도,인간 도리상으로도 어긋나는 일이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쟁은 종교나 이념 등의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결국은 상대편으로부터 필요한 것을 빼앗으려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두 곳의 전쟁 또한 이익 추구를 위한 욕구의 극대화에서 야기된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전쟁이 계획되고 실행되는 것은 한 집단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의지에 의해서다. 그들이 병력과 물자를 전장으로 내몰 때, 일반 개인의 의지는 개입될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전쟁 없는 평온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집단에서 지도자를 잘 뽑는 방법밖에 없다. 한 집단을 이끄는 지도자가 정의·양심·겸양 등 인간적 가치를 중시하며 구성원들을 이끌고, 다른 집단과도 우호·타협·상생의 방법을 모색할 때 평화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들이 영웅인 것이다.     무능하거나 포악해서 집단을 파멸로 이끌 지도자는 필히 배격되어야 한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전쟁 주변 집단 안위가 최우선 인류 역사가

2023-11-28

[아메리카 편지] 진보라는 패러독스

기록을 깨는 무더위와 예상치 못한 폭우가 이어진 올여름이다. 한반도뿐 아니라 슬로베니아 등 중부 유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인류의 가장 큰 숙제인 기후 변화 대처 방법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폭염과 산불 등 지구의 종말 같은 재앙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18세기 계몽주의의 후손인 우리는 미래를 향한 전진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인류의 삶이 계속 진보(progress)한다는 생각은 19세기 들어서야 형성된 개념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재해가 줄을 잇는 오늘날, 인류가 과연 끊임없이 발전해서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호메로스와 더불어 그리스 서사시의 양대 전통을 이루는 헤시오도스는 『일과 날』에서 인류의 시대를 다섯 단계로 구분한다. 티탄들(거인족)이 지배하던 태평스러운 황금의 시대에서 시작해 올림포스 신들이 지배했던 은의 시대를 거치고, 무섭고 사나운 종족이 전쟁을 일삼고 죽음의 테마가 특징적인 청동의 시대에 다다른다. 네 번째 영웅의 시대는 트로이 전쟁의 배경이 되는,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 같은 그리스 신화 영웅들이 거닐던 시대다. 그리고 마지막 철의 시대는 전쟁·질병과 번뇌가 가득한 현재로, 헤시오도스 자신이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을 한탄하며 작품을 끝맺는다.   영웅의 시대를 제외하고는 인간세계가 점차 타락해 가는 이미지를 그린 헤시오도스의 역사관은 그 이후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인류 역사가 퇴화하는 관념을 지지했고, 주기적으로 재앙과 질병 또는 홍수로 인구가 숙청되었다고 믿었다.   오늘날 우리는 무서운 속도로 발달하는 고도의 기술과 과학만을 바라보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 결과로 타격받고 있는 인류의 웰빙과 참된 행복은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닐까.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패러독스 진보 인류 역사가 오늘날 인류 재앙과 질병

2023-08-18

[독자 마당] 인간과 바이러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을 지탱할 근거에서 생존을 이어가며 번식하고 생육한다. 이를 우리 인간에게 대비하면 의식주를 갖추는 일이다. 요즘 우리 생활 안팎에 깊이 혼재돼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또한 이 같은 원리에 따른 수단과 방법을 가진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생존 근거로 동물이나 인간을 숙주로 한다. 이들 바이러스의 전파나 감염에 숙주는 체내 자체 방어기제로 대응한다.     그럼에도 감염을 막을 수 없을 때는 백신 등 외부 수단을 동원한다. 하지만 쉽게 막아낼 수 없어, 지난 역사에서 많은 수난을 겪었다.     이전 세계사에 등장했던 혹심한 전염병과 유행병은 우리에게 실제로 다가오지 않았기에 먼 곳의 일로 생각됐었다. 그런데 지금의 코로나는 처음 세상에 알려진 이후 2년이 지나는 동안 지구촌 곳곳에 파고 들어, 모두의 생활 전반에서 그 흐름을 바꾸고 헝클어 놓고 있다.     삶의 출발점인 의식주를 위한 모든 활동들이 막히고 묶이게 되니, 이로 인해 개인과 공동체의 생기와 활력이 꺾이고 위축된다. 마치 인류 역사가 멈춰서거나 퇴보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병원체와 숙주의 관계를 확대하면 작용과 반작용의 운동 법칙에 닿아 있다. 서로의 관계가 평형을 이루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때 자기 보호를 위한 조처가 반발이나 공격으로 나타나게 된다.     병원체가 숙주에 독소를 뿜는다면 이를 막아내고 제거해야 한다. 지금처럼 우리는 백신, 마스크, 거리두기 등으로 방어망을 친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이에 맞서 더 강하고 빠르게 변이, 전파되면서 공격력을 키워 가게 된다.     지금 인류와 바이러스는 서로간 상생, 공생의 관계를 위해 일정한 질서로 안정을 찾기까지 과도기적 혼란을 겪고 있다. 우리의 모든 역량과 인내를 더욱 다져야 할 때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이들 바이러스 인류 역사가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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